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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1 추억의 놀이 - 볼펜축구 by 구름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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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는 볼펜 축구(또는 동전 축구)를 하였습니다. 물론, 선생님한테 걸려 혼쭐나기도 했지요. ^__^; 이 동전 축구는 어느 분께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나름대로 매우 즐거운 놀이였습니다. 두 명이서 서로 공책 표지판에 5 X 3의 사각형 모양의 칸을 만들고 서로 각 끝 컬럼의 중앙을 골문으로 지정하고 동전을 볼펜으로 몰고가 그 곳에 넣는 것이지요. 아마, 설명을 안 해도 많은 학생들이(물론, 볼펜 축구는 놀이 특성상 남학교에서만 했을 거에요.) 해봤으므로 20대 후반이나 30대 후반 사이에 계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우선, 볼펜과 10원짜리 동전 그리고 5 X 3 칸이 생기도록 상하좌우로 줄을 그어 만든 축구장을 그려 놓은 공책의 표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합에  두 명의 선수가 참가하면 되구요. 공격하는 선수는 볼펜으로 동전을 몰아 상대편 골문에 동전을 넣는 것이고, 방어하는 선수는 동전이 자신의 골문에 들어오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막는 방법은 줄에서 볼펜으로 움직이면서 공격수의 동전이 진입하는 것을 막고, 공격 방법은 동전이 줄에 닿지 않도록 칸에만 들어가도록 하면서 동전을 칸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동전이 줄에 닿으면 공수가 전환됩니다. 볼펜 축구는 반 학생들이 쉬는 시간 서로 경쟁하듯 이곳 저곳에서 시합하였고, 반 내에서 최고의 볼펜 축구 제왕(?)을 가리기도 하였습니다. 필자가 다닐 때 5~6 명 정도씩 친구가 되어 사귀었으므로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는 그냥 얼굴만 보고 몇 마디 대화만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볼펜 축구 게임을 하면서 한 친구들 그룹에서 나름대로 실력 있는 선수(?)가 알려지면 다른 친구들 그룹에서 제일 실력 있다는 학생과 실력을 겨루기도 하였지요. 그러면서, 선수들이 자신이 연마했던 화려하고 노련한 볼펜 솜씨로 동전을 몰고가 상대편 골 문을 공략하는 것을 보면 구경하던 학생들이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비록 5 X 3 이라는 15 칸으로 구성된 평면에서 동전이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란 많지 않습니다. 경우의 수가 많지 않아 별로 다양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 초식인 수직공격, 좌우일단직각공격, 좌우이단직각공격, 일단대각공격, 이단대각공격 등을 포함하여 이 외에도 이색적인 기법을 가미한 기술로서 동전을 튀기는 드리볼, 동전을 뛰어서 볼펜으로 차는 발리킥, 그리고 동전을 휘감아 골문으로 넣는 바나나킥 및 동전을 힘껏 밀어서 상대편의 방어막을 뚫는 중거리 슛이나 순간적으로 동전을 몰고 가는 속공 등을 잘 구사하면 놀랄 정도로 흥미를 주었습니다. 특히, 속공을 펼치면서 여러 가지 기술을 동시에 구사하면 정말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했습니다. 또한 공격수가 속공을 펼치며 현란하게 공략해 오는 것을 방어자가 예리한 눈과 빠른 볼펜 움직임으로 기막히게 공격을 막을 때면 구경하고 있던 학생들도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 프로그래머에게 개발툴을 검에 비유한다면, 그 당시 볼펜 축구 선수에게는 볼펜이 검과 같았지요. 물론, 검은 사람을 배는 검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활인검으로서 즉,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람을 구해내는 검이라고 할 수 있죠. 즉, 문제를 해결하거나 상대편을 이김으로써 상대편의 자만심이나 아집 그리고 망상 등을 타파할 수 있는 검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활인검을 쓰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발자나 축구 볼펜 선수 자신들의 마음 가짐이 매우 진지하면서 동시에 밝아야 한다고 할 수 있지요. 각설하고, 볼펜 축구는 얼마만큼 볼펜과 동전을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공격 기술을 연구해 낼 수 있었고, 그 기술을 적시적소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놀이는 매우 유치한 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공부는 가장 간단한 곳에서 시작합니다. 지나치게 삿된 놀이가 아니라면 인생의 거의 대부분의 놀이에서도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중요한 것은 놀이에 집착하여 빠지게 되면 많은 배움을 얻지 못하지만 놀이를 하면서도 지긋하게 놀이를 지켜보는 초연한 자세를 지닌다면 정말 단순한 놀이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물리 선생님께서 하루는 학생들을 위해서 당구의 이치를 물리 공부 통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물리의 이론을 통해서 당구의 원리를 이야기 해주신 것이 참으로 재미있는 공부였습니다. 즉, 공부는 놀이에서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유명한 게임이라 굳이 설명할 필요성조차 못느끼는 익스트림 보드게임계의 걸작. 볼펜을 이용 동전을 이칸 저칸 옮겨 가며 상대방 골문에 넣는 게임이다. 규정이 엄격해서 동전이 선에 닿으면 바로 공수가 바뀌었다. 팁이 있다면 사이드에 있는 스프링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과 고수일수록 2타 3타 연속동작에 의한 득점이 많았다는 것. 또하나 과거 연습장의 표지는 비닐로 코팅된 경우가 많았는데, 수비측의 과도한 태클(전진을 막기 위한 볼펜 스크래칭)로 인해 잔디손상(비닐 벗겨짐으로 인해 찐득한 때같은 것이 말려 나오는 현상)이 종종 일어났고, 이 때는 양측합의하에 아예 경기장을 바꿔서 남은 경기를 속행시켰다. 정식축구와 달리 시간제한이 아니라 특정스코어제한(5점 먼저 내기 혹은 10점 먼저 내기)으로 경기가 진행됐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Posted by 구름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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