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마마는 저를 놀리셨지요. 그러면서 즐거워 하셨습니다. 
벌이 한 마리 날아 들었고, 제가 쫓아드렸지요.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황공하옵게도... 그날 이후로 한시도 마마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 본적이 없습니다.
다만 마음속에 음란한 상상이 자리잡아 사랑인지,
음란한 욕심인지 분간이 아니되었나이다.
분간이 아니되는데 어찌 사랑이라 쉽게 말하겠나이까. 
게다가 사랑이라 말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데 어찌 사랑이라 말하겠나이까.

내가 처음에 빈을 보았을 때부터 그대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오
다만  가슴에만 담아 저승에서 만날 뿐입니다.


- 음란서생 ( 2006 )  중에서


Posted by 구름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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